제4이동통신 사업자 출범이 무산되면서 관련주가 1일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지만 기존 사업자들은 동반 상승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세종텔레콤과 유가증권시장의 콤텍시스템은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추락해 각각 1천365원, 1천950원에 마쳤다.

또 기산텔레콤(-26.58%)과 서화정보통신(-15.42%), 케이디씨(-8.55%) 등 다른 제4이통사 관련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9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퀀텀모바일·세종모바일·K모바일 등 3개 법인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3사 모두 허가 적격 기준(70점)에 미달해 기간통신사업 허가대상법인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은 네트워크 구축 초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제4이통사의 통과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기존 통신사들은 일제히 안도의 반등에 나섰다.

제4이동통신 출범 시 고객 유출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관련 리스크가 소멸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업자로 이뤄진 코스피 통신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 올랐다.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3.35% 올랐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KT도 1.83%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LG유플러스는 장 중 한때 5.89%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14%로 하락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업종은 그동안 작년 4분기 실적 부진과 우체국의 알뜰폰 파격요금제, 제4이통사 우려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며 "하지만 제4이통사 출범이 무산됨에 따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통신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초 31조4천억원에서 지난달 29일 28조3천억원으로 10.2% 감소했다"며 "그동안 제4이통사 선정 이슈가 주가 하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가는 단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성서호 기자 ljungberg@yna.co.kr,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