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위원은 31일 "각국이 디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지연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압력도 확대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월 유럽 중앙은행(ECB) 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면서 전세계 통화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위원은 "주요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강해지면서 신흥국에서도 자금 이탈 우려가 완화되어 통화완화 여지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안화가 안정될 경우 중국의 지준율 및 기준금리 인하 역시 시간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에서도 수출 부진과 저물가 기조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