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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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월1~5일)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기대감에 안정을 되찾고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윤영교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먼저 중국이 장기 휴장을 앞두고 있어 중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의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일 미국에서 발표될 예정인 1월 ADP 민간고용지표가 제조업 부문 고용 부진 탓에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도 이전보다 약화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그간 낙폭이 컸던 화학 철강 등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192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윤 연구원은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월 첫째 주 주식시장은 침체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위한 시도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만 기업과 가계의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위험관리를 병행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유럽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공조해 나가는 분위기라서 증시하락에 과도하게 베팅한 투기성 자금들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코스피지수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안정을 위한 움직임과 잇단 원유 감산 가능성 등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시황담당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공격이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단기 관점에서 위안화 추가 약세를 기대하는 심리를 억제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연초 이후 위안화 약세에 일방적으로 베팅하던 투기성 자금 흐름이 주춤하면서 중국 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다시 국내 증시의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위안화 기습절하 당시에도 투기성 외국인 자금이 한국주식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를 단행한 이후 숏커버 과정에서 주가차익과 환차익을 동반 회수하는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간 감산 합의 가능성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감산 합의의 사실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히 유가하락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던 투자 심리를 되돌리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달 가까이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강도 역시 약화될 전망이다. 유가 반등에 거는 시장의 기대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월에는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과거 변동성 감소 시기에 초과 성과를 기록했던 에너지, 화학, 건설, 상사·자본재, 화장품·의류,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증권, 유틸리티 등에 관심을 갖고 주식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