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카드·증권·생명 '금융 3형제' 급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45%)을 삼성생명이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생명은 11.51% 오른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카드도 3만5000원으로 10.41% 상승했다. 장중 한때 28.55%까지 뛰기도 했다. 거래량도 101만4343주로 전날(13만1819주)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기존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34.41%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을 인수하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71.86%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삼성증권 보유 지분(11.1%)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삼성카드 배당 확대를 통해 삼성증권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마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증권은 3.8%(3만6850원) 상승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그룹 내 중간금융지주로서 삼성생명 역할도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중간지주사법이 통과돼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주사 전환에는 상당한 돈이 들기 때문에 삼성카드로부터 고배당, 유상감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삼성카드 매각설’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