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삼성생명삼성카드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은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을 각각 37.5%, 34.4% 보유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 자회사 지분요건(30%)을 갖추고 1대 주주 지위에 오르려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의 지분 인수가 필요하다"며 "삼성그룹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부인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카드의 대주주가 삼성생명으로 변경될 경우 끊임없이 제기됐던 삼성카드의 매각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삼성카드는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삼성생명이 대주주가 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면 매각 우려는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본효율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이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면 상당 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 과자본 상태인 삼성카드로부터 고배당, 유상감자 등의 대규모 자본환원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카드가 유상감자를 1조원~3조5000억원 규모로 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보다 0.8~5.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2.7배에 불과한 삼성카드의 레버리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 변경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카드 매각설 불식, 대규모 자본환원책 기대감 등으로 삼성카드 주주 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