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펀드대상] '판매사 추천 1위' 메리츠코리아, 올해의 펀드 첫 주인공 영예
지난해 국내 재테크시장을 뜨겁게 달군 펀드를 시상하는 ‘올해의 펀드’로 ‘메리츠코리아’가 꼽혔다. 올해의 펀드는 ‘2016년 펀드대상’에서 새로 제정된 상이다. 수익률과 자금몰이 면에서 경쟁 상품을 압도하거나 펀드시장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상품에 시상한다.

‘메리츠코리아’는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존 리 사장의 장기 투자 철학이 담긴 간판 상품이다. 지난해 은행 증권 등 10여개 판매사가 추천상품으로 이 펀드를 내세웠다. 지난해 수익률은 22.31%에 달했다.

이 펀드는 가치주 대형주 등 특정 투자 스타일이나 벤치마크(기준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연간 600개 이상의 상장기업을 직접 탐방한 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자금을 넣었다.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과 건전한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등을 살펴 주식을 고르고 한 번 종목을 담으면 5년 이상 보유한다는 게 메리츠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지난해 메리츠코리아가 끌어모은 자금은 1조3070억원에 달했다.

2009년 11월 설정된 국내 최초의 바이오펀드로 알려진 ‘동부바이오헬스케어’가 국내 주식형 펀드 부문 베스트펀드로 뽑혔다. 지난해 들쭉날쭉한 증시에서도 47.84%(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이후로 계산하면 누적 수익률이 120.23%에 달했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주가 변동성이 큰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주식을 50% 이상 담고 있어 수익률 기복이 심하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는 수익률 편차를 줄이기 위해 시황에 따라 바이오주 편입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 변동성이 컸던 글로벌 증시의 승자는 유럽이었다. 유럽펀드들은 다른 지역 주식을 담은 펀드와 달리 연중 수익률이 꾸준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굴리는 ‘피델리티 유럽’은 유럽펀드 중 가장 높은 21.23%(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기록하며 베스트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증시가 흔들렸던 지난해 하반기에 탄탄한 방어력을 보였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는 국내 채권형 펀드들의 성과가 크게 부진했지만 한화자산운용이 굴린 ‘한화단기국공채’는 예외(수익률 1.75%, C클래스 기준)였다. 지난해 새로 유치한 자금도 약 7000억원에 달했다. 이 펀드는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을 담는 상품으로 자산의 70% 이상을 국공채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신용이 높으면서도 국공채보다 높은 이자수익이 나오는 회사채(평균 AAA등급)와 기업어음(CP·A1 등급)에 넣는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형 펀드에 몰리면서 ‘한화단기국공채’는 지난해 7706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 설정액은 1조3610억원에 달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