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호재 '철철(鐵鐵)' 넘친다…포스코, 모처럼 'V자' 반등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V자’ 반등 그래프를 그렸다. 철강제품 가격의 반등과 사업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포스코는 1.17% 오른 1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11년여 만에 최저가(15만6000원)까지 떨어진 이후 4거래일째 상승세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쌍끌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포스코 주가는 철강 업황 부진 탓에 지난해 40% 넘게 빠졌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올 들어서도 한동안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6186억원, 순손실은 607억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8.5%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22일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생산 감축 계획과 철강업계 구조조정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중국 민영 중소형 철강사들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중국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 국내 업체들엔 호재”라고 말했다.

부실 계열사 정리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실적이 지난해를 바닥으로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저수익 사업법인 70개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존한 자회사들이 구조조정된 계열사들의 사업 물량을 받을 수도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의 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