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주요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외국인은 최장 기간 순매도를 마치고 38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8포인트(1.40%) 오른 1897.87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의 반등과 기업실적 및 경기지표 호조에 3대 지수가 모두 1.5% 이상 올랐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에 올랐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감산을 둘러싼 협력을 놓고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국이다.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이다.

이날 코스피도 상승세로 출발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사자'에 가세하면서 장중
1902.03(1.62%)까지 올랐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한때 1883.39(0.63%)까지 내려가는 등의 모습도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52억원과 3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어진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38거래일(1월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 제외) 만에 돌아왔다. 개인은 307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253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의약품 음식료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물산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을 빼고 대부분 강세였다.

건설주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프로젝트 재개 등 해외 수주 기대감에 급등했다. GS건설 신세계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4~10% 상승했다.

LG화학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에 5% 반등했다. 지주사 LG도 5% 올랐다. 교보증권은 호실적에 9% 급등했다.

매기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쏠리면서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3.60포인트(0.53%) 내린 675.2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억원과 93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53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코데즈컴바인이 회생절차 종결 신청 소식에 9% 급등했다. 한글과컴퓨터도 신제품 기대감에 5%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하락한 1202.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