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1인 가구 증가로 등장한 이 같은 신조어에 주목해야 한다는 투자보고서가 나왔다. 가족이 모여서 밥을 먹는 전통적인 식(食)문화가 1~2인 가구 위주로 바뀌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4일 ‘지금은 HMR 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HMR 제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MR(home meal replacement)은 기존 인스턴트 식품과 달리 조리한 뒤 바로 냉장·냉동한 식품을 의미한다.

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0년 77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7000억~2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을 국내 1인당 HMR 소비량으로 나누면 약 16달러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약 25달러)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카레 등 간단한 요리에서 시작한 HMR 제품은 최근 삼계탕 곰탕 스파게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HMR 관련주로는 CJ제일제당(제품명 ‘햇반 컵반’), 롯데푸드(‘요리하다’), 동원F&B(‘양반죽’), 풀무원(‘갓수확후’) 등의 식품업체들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업체 중에는 GS리테일(김혜자 도시락), BGF리테일(백종원 도시락) 등이 ‘도시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