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상사주가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22일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장중 14% 급등하고서 전날보다 1천450원(11.89%) 오른 1만3천650원에 마쳤다.

1975년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설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경제제재 해제에 맞춰 올해 본사 파견 주재원의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등 이란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SK네트웍스(4.23%), 삼성물산(2.68%), LG상사(2.58%), 현대상사(1.17%) 등 다른 무역상사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내년까지 대이란 수출을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날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전날 취임 후 첫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교역이 자율화돼 건설·교통 등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고, 이를 경쟁국들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수출 부진을 타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등 맞춤형 진출전략을 수립해 2년 내에 대 이란 수출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175억달러(수출 61억달러, 수입 114억달러)에 달했으나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교역 규모가 해마다 줄었고 작년에는 62억달러(수출 38억달러, 수입 24억달러)로 내려앉았다.

다만, 경제제재가 진행된 이후에도 국내 무역상사는 경제제재 해제 이후를 염두에 두고 현지에 지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시장 동향을 파악해 왔다.

현대건설(5.22%), 대림산업(3.86%), 대우건설(3.47%), GS건설(4.37%) 등 건설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란은 가스매장량이 세계 2위, 원유매장량이 4위인 국가지만 오랜 제재로 기반시설이 상당히 낙후했기 때문에 향후 외화 벌이를 위한 가스·정유 플랜트 시설 교체 공사가 쏟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수출입은행 등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이란 건설시장 규모가 496억달러(약 60조656억원)로 작년보다 7.6%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