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증시에도 뜨거운 음식료株…가격 인상에 '방긋'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설이 돌고 있는 주요 음식료업체 8개사의 주가는 지난해 말(12월 30일) 보다 1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5.9%,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음식료주의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지난해 11월 소주 가격을 인상한 하이트진로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24.6% 뛰었다. 이 회사는 소주 가격에 이어 조만간 맥주 가격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보유한 롯데칠성도 4.3% 올랐다. 맥주의 경우 소주 가격이 이미 오른데다 맥아와 홉 등에 부과되는 할당 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원가 상승 요인도 충분하다. 관련업계는 시기가 문제일 뿐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할당관세 혜택 폐지 등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풀무원 역시 가격 인상 효과로 주가가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면류(3.1%)와 핫도그류(11.9%)의 가격을 인상한 풀무원은 연초 36개 두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5.3%, 달걀 제품은3.9% 인상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7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올 들어 5.6% 올라 2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풀무원 매출에서 두부와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7%, 3.5% 정도"라며 "두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상과 샘표식품도 경쟁사인 풀무원의 가격 인상 효과를 함께 누렸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13.5%, 24.9% 상승했다. 풀무원이 두부와 계란 가격 인상 소식을 밝힌 지난 8일 이후로만 13%와 12.4% 올랐다.
라면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리미엄 짬뽕 라면 돌풍에 가격 인상 이슈까지 더해지고 있다. 올 들어 오뚜기 주가는 5.7% 올랐고 농심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10% 이상 치솟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2011년 이후 가격 조정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2년 내 신라면 등 기존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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