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케이지수 2.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2%↓ 마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1일 다시 급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추락세를 이어간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정부의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따른 반응이다.

전날 폭락의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한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는 전날보다 2.24% 떨어진 7835.64에 마감했다.

H지수는 장중 한때 7,82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H지수는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거의 7년만에 종가 기준 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 금융당국은 한국에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잔액이 37조원 수준이라며, H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원 어치의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82% 떨어진 18542.15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지수는 이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홍콩 소재 파트너스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로널드 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너무 끔찍하다"면서 "투기세력이 홍콩달러를 겨냥하자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홍콩증시는 이미 과매도 수준에 진입했지만, 최악의 경우 10~15% 더 빠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3% 내린 2880.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선전종합지수는 4.01% 추락한 1800.99에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장에 3년만에 최대규모인 총 4천억 위안(약 7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지급준비율 인하 등 보다 강한 부양책을 요구해온 시장의 기대는 충족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98.93포인트(2.43%) 떨어진 16,017.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이래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작년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선 바 있다.

토픽스 지수는 37.48포인트(2.80%) 내린 1,301.49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7% 내린 1840.53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0.46% 내린 7664.01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91달러 내려간 배럴당 2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