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000억대' 라파즈한라, 글랜우드PE가 인수 나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이 갖고 있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라파즈홀심그룹은 2000년 한라시멘트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17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차남인 이상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PEF)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라파즈한라 경영권 인수협상을 거의 마무리하고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즈한라 매각주관은 바클레이즈캐피탈이 맡았다. 거래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라파즈홀심그룹은 2014년부터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해왔다. 당시에도 국내 한 시멘트업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라파즈한라는 철수를 보류하고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했다. 지난해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라파즈한라와 손을 잡고 참여한 바 있다.

글랜우드PE는 인수대금을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조달한다. 현재 금융권을 상대로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하면서 공동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SI)도 물색하고 있다. SI는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라파즈한라는 시멘트업계 5위 업체로 성신양회나 한일시멘트가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