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조달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 상장사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주권관련사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6조7천838억원으로, 전년(3조5천517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IPO 2조1천190억원, 유상증자 2조6천168억원, 주권관련사채권 발행 2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IPO를 한 상장사는 모두 122곳으로, 상장사 1곳의 평균 공모 규모는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금액을 조달한 더블유게임즈(2천777억원)는 1999년 12월 상장한 아시아나항공(3천750억원)과 한통엠닷컴(3천611억원)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방식이 1조3천512억원(51.3%)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주배정(8천384억원), 일반공모(4천272억원)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특히 일반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8.9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유상증자 상위 업종은 반도체(3천365억원), 엔터테인먼트(2천743억원), 디지털콘텐츠(2천59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나 IT부품·도매업·금속 등이 상위를 차지했던 2011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주권관련사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CB 발행 규모는 1조6천934억원(82.7%)에 달했다.

정지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최근 유망 기업의 신규 상장이 증가하는 등 코스닥 시장의 투자 대상이 확대됐고, 지수 상승으로 수익률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향상되며 투자 수요와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에서도 사업 확장, 신규사업 진출 등이 활발히 전개되며 운영자금 등 조달을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중국계 자본 등의 코스닥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활성화도 일조했다.

정 팀장은 "향후 다양한 업종의 유망기업 상장과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자금 조달 기능을 강화하고 코스닥 상장사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기업 IR 활동 노력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