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짜왕'과 '맛짬뽕' 등 신제품의 연속 히트에 힘입어 20일 주가가 주당 5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날보다 2만9천원(5.94%) 오른 51만7천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51만8천원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1월26일 기록한 52주 최저가(22만7천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오른 수준이다.

작년 초만 해도 20만원대였던 농심의 주가는 굵은 면발 짜장 라면인 '짜왕'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고점을 높여 왔다.

여기에 최근 3㎜ 굴곡면을 사용한 '맛짬뽕'을 출시하며 '짬뽕 라면 대전'에도 합류한 상태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짜왕'과 '맛짬뽕' 판매 증가분이 '짜파게티'나 '오징어짬뽕' 등과 같은 기존 제품의 판매 감소 폭보다 크다"며 "두 제품은 농심의 신제품 개발 능력과 농심이 라면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내놓은 농심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5%, 116.44% 증가한 5천718억1천200만원과 326억7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라면은 고가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5.9% 상승과 영업이익 150억원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천109억원과 1천24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6.05%, 6.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48만원→52만원), 교보증권(45만원→51만원), 미래에셋증권(47만3천원→53만1천원) 등 농심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최근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경기 불안의 장기화는 경기방어주로서 농심의 매력을 높이는 또다른 요인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제는 '짜왕'이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며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매출이익률 상승 속도보다 완만할 가능성, 기타 계열사의 실적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해가며 비중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