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0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상황이지만 섣부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8%로 예상치(6.9%)를 소폭 밑돌았으나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불신이나 경착륙 우려는 과하지만, 반대로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결과를 발표하면서 통계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 동시에 연간 6.9% 성장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며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 18일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고 이는 당장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을 보이는 실질적인 원인은 경기가 아닌 단기 투기자금(핫머니)의 유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014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 해외 차입금 유입 시기와 중국 증시의 급등기가 일치, 급격한 자금의 유출입이 증시의 과도한 상승과 급락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해외차입금이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단기차입금의 감소는 1년 이하의 자금이라는 특성상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시장 방향이 전환되는 시기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회(전인대)를 내다볼 수 있는 다음 달 후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핫머니 유출의 종료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인 상황에서 현재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바뀌기 위해서는 당국이 예고한 재정적자 확대 등이 시행돼야 하지만 이는 전인대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은 3우러 전인대를 기대할 수 있는 2월 후반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당국의 개입으로 위안화 가치와 증시 급락은 제한적이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