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하이트진로 신고가…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줄상향

음식료주가 새해 급락 장세에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음식료주 자체가 대내외 악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닌 데다가 원자재 가격 하락과 프리미엄 제품 인기 등으로 실적 모멘텀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78% 오른 5,945.25로 마감했다.

음식료 업종의 강세는 이날 하루만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올해 들어 22개 업종 지수의 상승률(작년 12월 말 종가 대비 전날 종가의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음식료 업종지수는 2.83% 올라 전체 업종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음식료 업종지수는 새해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료주가 연초 부진한 증시 흐름에도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에 속한 기업 대부분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판매량 증가, 제품 프리미엄화, 원가 하향 안정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제품 '맛짬뽕'과 '짜왕' 등의 인기로 라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농심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날도 농심은 장중 한 때 전날보다 5.39% 오른 49만9천원까지 상승하면서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작년 4분기 실적은 프리미엄 짬뽕과 짜장 매출 증대 등으로 애초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을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47만3천원에서 53만1천원으로 올렸다.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음식료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음식료 기업이 과거 2012년 2분기와 2013년 1분기 사이 가격을 인상해 그간의 고정비 증가로 인한 부담 정도가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2만7천원에서 3만3천원으로, 농심 목표주가는 종전 48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하이트진로도 이날 장중 최고 2만9천4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중국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리온에 대해서는 위안화의 평가 절하에 따른 부담을 거론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