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둔화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합성운모는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가진 산업입니다. 기초산업과 밀접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인프라 확대 정책과 함께 고성장을 나타낼 것이고 크리스탈신소재의 고객사도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1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향후 합성운모 시장의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2배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 11월 국내 IPO시장에 문을 두드렸으나 공모주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막판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크리스탈신소재는 공모가를 낮춰 2개월여만에 재상장에 도전한 것이다.

크리스탈 신소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중국 기업으로선 완리인터내셔널 이후 4년6개월여만에 한국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다이자룽 대표는 "여전히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판단을 고려해 공모가를 재산정했다"며 "공모주식수는 기존 1300만주에서 930만주로 축소했고 공모희망가 밴드는 하단을 기준으로 36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3000원으로 결정됐다.

크리스탈신소재 관계자는 "공모금액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회사 경영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090억원에 달하고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로 매년 300억~400억원 가량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중국의 환경보호법 강화로 인한 주요 고객사 생산 가동 중단, 케이블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이러한 변수들은 대부분 해결됐다"며 "실적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52억원,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매출액의 약 79%, 당기순이익의 81% 이상을 달성한 수준이다. 회사측은 4분기 매출 규모가 다른 분기 대비 비중이 큰 특성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자룽 대표는 "합성운모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내년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합성운모에서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장지배적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천연운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합성운모 플레이크와 파우더를 올해 각각 3만톤, 8000톤으로 2배 가량 늘려 성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2900~4200원 이내인 30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36.3대 1이며, 청약은 오는 21~22일 양일간 진행된다.

거래 개시일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기간을 피해 오는 28일로 결정됐다. 상장직후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식 15%를 포함해 전체 주식수의 약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