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유도무기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 전문업체 두산DST 매각작업이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두산 공작기계 매각에 이어 두산DST도 성공적으로 팔리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IMM 사모투자(PE) 등이 지난 15일 두산DST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화테크윈을 보유한 한화그룹, LIG넥스원,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대투 PE 등 5개 이상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으며 이달 말까지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달께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매각가로 7000억~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4000억~5000억원선이 적당하다”며 과도한 경쟁으로 매각가가 치솟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인수후보 측 관계자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입찰 과정에서 한화, LIG넥스원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손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합종연횡을 통해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실제 입찰에 참여할 경쟁자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DST는 2008년 말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두산그룹이 100%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DIP홀딩스가 지분의 51%를, IMM PE와 미래에셋 PE 등이 세운 오딘홀딩스가 나머지 49%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9년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두산DST 지분 49%를 오딘홀딩스에 넘겼다.

유창재/김태호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