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진 여파 등으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66포인트(2.21%) 내린 16,017.3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16포인트(2.09%) 밀린 1,881.68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중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5%나 급락한 점, 전일 인텔이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점, 개장 전부터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점, 소매판매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감소한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12년 내 최저치 수준인 30달러선을 깨고 20달러대로 진입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3.50% 내린 29.8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4.94% 밀린 29.66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개장 전 거래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는 전일 발표한 실적 여파로 6%나 급락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의 65.4%에서 64.3%로 하락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개장전 실적 발표에서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가가 2.4%와 2.5%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개장전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이 1.06달러로 1.05달러인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4분기 주당 순익은 EPS가 1.03달러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 1.02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216억달러로 집계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18억달러를 하회했다.

에너지업종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가도 3%대로 빠졌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주가 낙폭이 4%에 육박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노동시장 개선과 낮은 휘발유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줄어든 4천481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낮은 유가와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광산과 유틸리티부문 생산이 둔화함에 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감소를 웃돈 것이다.

개장후에는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1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55% 폭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지수가 고점대비 20% 하락한 것을 의미하는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달러-위안 시장거래 환율이 전장대비 0.02% 낮은 6.5873위안에 마쳐 하락세(위안화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역외거래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152위안으로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해외증시도 나빠지고, 다우의 우량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지탱하던 소매판매가 감소한 여파도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산업생산까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에 거의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