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상장 화장품 기업이 작년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증시에서 게걸음을 걷고 있다.

15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1.40% 내린 38만6천500원에 거래됐다.

아모레G(-0.34%)와 한국화장품제조(-2.19%), 코스맥스(-2.08%), 한국콜마(-1.69%), LG생활건강(-0.61%)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종 5개 기업의 합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와 37.5% 증가한 4조1천700억원과 4천365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0.4%와 7.1%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화장품 브랜드 업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천242억원으로 기대치(4천436억원)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신규 투자와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화장품주가 올해 안정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속속 내놨다.

양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등 해외 면세 판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부문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화장품의 전체 면세 판매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올해 화장품 업체들은 본격적인 해외 확장기에 진입해 중국 현지법인과 미국 등에서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신규 카테고리와 브랜드 증가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연 연구원은 "브랜드 업체의 빠른 면세점 채널 실적 회복과 중국 현지에서의 고성장,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세계 고객사 물량주문 증가 흐름은 여전하다"며 "빠른 세계화로 올해 국내 화장품 업체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18.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