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지난해 공시 건수(사진=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지난해 공시 건수(사진=한국거래소)
작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법인 공시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 공시 건수는 1만4614건으로 전년보다 141건(1.0%)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은 1만6286건으로 1255건(8.3%)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수시 공시는 1만1513건으로 2014년보다 37건(0.3%) 감소했다. 공시 필요성이 낮은 일부 항목을 삭제해 기업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 수시 공시는 1만2010건으로 2014년보다 1090건(10.0%) 증가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자금 조달과 기업 인수합병(M&A)이 늘어난 것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자금조달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작년 자금조달액은 유상증자 2조9000억원, 주식관련 사채발행 2조원으로 2014년 보다 각각 107.1%, 100.0% 증가했다. 또 중국 자본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공시와 타법인주식 취득·처분 공시 등도 크게 늘었다.

공정공시는 두 시장 모두 늘어났는데, 코스피 시장에서 공정공시는 1404건으로 전년 대비 43건(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공정공시의 경우 106건(11.0%) 늘어난 1072건을 기록했다.

조회공시는 시장마다 상황이 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조회공시는 200건으로 31건(13.4%) 줄었다. 시황 급변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는 29.6% 늘었지만, 지난해 9월 해명공시 도입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시함에 따라 풍문·보도 관련 조회공시는 32.5% 줄었다.

코스닥 시장은 지수 상승과 주가급등 때문에 조회공시가 전년보다 122건(67.8%) 증가한 302건을 기록했다. 반면 자율공시는 특허취득 등의 공시 감소로 63건(2.1%) 감소한 2902건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불성실 공시 건수는 25건으로 2014년 보다 4건(13.8%) 줄었다. 코스닥 시장 불성실 공시 건수는 53건으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중이다.

거래소 측은 "올해는 기업지배구조 주요 현황에 대한 원칙준수 제도 도입 등으로 공시 정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제도에 따라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도 시기적절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