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공시 건수가 2014년보다 1% 늘고 코스닥 상장사의 공시 건수는 8%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 건수는 총 1만4천614건으로 전년보다 141건 늘었다.

공시 필요성이 낮은 일부 의무공시 항목을 줄여 기업 부담을 완화한 덕분에 수시공시는 소폭 줄었지만 상장사의 자발적인 정보 제공에 따라 자율공시와 공정공시는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수시 공시는 2014년보다 37건 준 1만1천513건이었다.

경기 침체에도 단일판매·공급계약(24.8%)과 타법인 출자지분 취득·처분(20.3%) 공시는 늘어난 반면 기업 구조개편과 관련된 영업양수도·분할·합병(-27.9%) 공시는 줄었다.

자율공시는 1천497건으로, 전년보다 166건 늘었다.

역시 단일판매·공급계약(22.7%)과 타법인 출자지분 취득·처분(108.9%) 공시가 많이 늘었다.

공정공시는 잠정실적과 배당계획 등의 공시가 늘면서 2014년보다 43건 증가한 1천404건으로 집계됐다.

조회공시는 200건으로, 31건 줄었다.

시황 급변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작년 9월 해명공시 도입으로 기업이 조회공시 요구 전 자발적으로 공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풍문·보도 관련 조회공시는 대폭 줄었다.

불성실공시는 25건으로, 2014년보다 4건 줄었다.

신재식 거래소 공시부 팀장은 "올해는 기업의 중요 정보를 자율적으로 판단해 공시하는 포괄 조항이 도입되는데다 기업지배구조 주요 현황을 공표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공시 정보가 한층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전체 공시 건수는 1만6천286건으로, 전년보다 1천255건 늘었다.

상장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4.1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가 1만2천10건으로, 전년보다 1천90건(10.0%) 증가했다.

이는 코스닥시장 활황에 따른 자본시장 기능 활성화로 자금 조달과 기업 인수합병(M&A)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조달액은 유상증자 2조9천억원, 주식관련 사채발행 2조원이다.

공정공시는 1천72건으로, 전년 대비 106건 늘어났다.

잠정 영업실적과 수시공시 관련 공정공시가 증가했고, 기업설명회(IR) 개최 신고 건수도 48.5% 늘었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으로 시황 변동 중 주가급등 조회공시가 크게 늘면서 조회공시도 전년보다 67.8% 증가한 302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율공시는 특허취득 등의 공시 감소로 63건(2.1%) 감소한 2천902건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불성실 공시 건수는 53건이었다.

앞서 코스닥시장의 불성실 공시 건수는 2011년 110건에서 2012년 77건, 2013년 53건, 2014년 48건 등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