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중국발(發) 경제 불안과 증시 하락이 계속되는데다 국제 유가도 끝없이 추락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14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 밀려 17,026.37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6% 떨어져 2900.54를 나타냈다. 전날 5개월만에 3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1.30% 밀려 1891.10을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는 7706.34로 1.53%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건 밤사이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한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 이상 미끄러졌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2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이 무너졌다.

에릭 로젠버그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은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 둔화 우려를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점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이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수출을 늘릴 것이란 전망에 하락세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배럴당 29달러 96센트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