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4일 오후 4시51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타당성 조사를 통해 매각 결정이 나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금호타이어는 가격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상반기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4일 해외 투자은행(IB) 10여곳에 매각 타당성 조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해외 IB만을 대상으로 RFP를 돌린 것은 잠재적 인수 후보 가운데 글로벌 타이어업체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주엔 법률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도 보낼 예정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42.1%(6636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타당성 조사를 거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타당성 조사는 일반적으로 3개월가량이 걸린다. 올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말 금호산업과 함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14년 말 졸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과 해외 투자자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금호산업 인수전 때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