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AP시스템의 2대 주주가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P시스템이 2011년 2월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 중 220만주 상당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9.4%로, AP시스템 최대주주인 정기로 대표가 보유한 228만7757주(지분 9.77%)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이번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주체는 삼성디스플레이다. AP시스템은 당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2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012년 4월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합병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로 관련 권리가 승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환사채권 전량을 행사하면 AP시스템 주식 380만207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지만, 2대 주주에 만족했다.

전환 가능한 나머지 160만2071주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이번 CB의 전환청구기간은 전날까지로 미행사 주식의 전환청구권은 사라진다. 업계에서는 납품업체의 대주주 지위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득도 봤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7241원이다. AP시스템의 전날 종가 1만2400원을 기준으로 하면 71.25%의 수익률이다. 금액으로는 113억4900만원의 평가차익이 생긴 것이다.

이번 전환 주식은 다음달 1일 상장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