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외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연 1%대 진입이 임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내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채권 투자 때 당분간은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2.0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한데다, 대외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장기물이 채권시장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견인한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작년 9월30일과 10월5일 연 1.565%와 1.721%로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선, 추가 저점 돌파 시점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60%를 하향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부담과 국내의 구조조정 필요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를 확신해 베팅에 나서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10년물뿐 아니라 5년물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경계 심리도 추가 국채 금리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의 하락세가 충분히 진행되고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격차) 축소로 연결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안정적으로 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까지 아직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또 한·미간 금리 역전 부담도 점차 해소돼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연 2.116%를 나타내 한·미 간 금리 역전폭은 0.06%포인트 내외까지 축소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일시적으로 약화하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으로 돌아설 때는 오히려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안화 약세에서 촉발된 중국발 악재는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키 맞추기 차원에서 다른 나라도 자국 통화 약세 유도에 나서 금리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현재의 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라면서 "단기적으로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추가 포지션 확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