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월11일~15일)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 약세 등 불안이 기업 실적 발표로 완화될지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중국발 불안에 휘둘려 새해 첫 주를 사상 최악으로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6.19% 내린 16,346.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96% 밀린 1,922.0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6% 하락한 4,643.63에 마쳤다.

중국 증시 급락세와 위안화 약세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로 진정되기는 했지만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

국제유가가 중국 등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약세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수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29만2천명으로 발표됐지만 시장의 관심을 미국으로 돌려놓지를 못했다.

국제유가는 한 주간 10.5%나 빠졌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외교를 단절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더 어려워져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3.16달러에 마감돼 곧 2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약세 지속도 세계 환율 전쟁을 촉발시키고,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를 만든다는 점에서 증시에 걱정거리다.

중국과 수출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각국은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려고 하고, 이는 상대적인 달러 강세로 나타난다.

미국 제조업은 세계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로 많은 타격을 입고 있고, 이는 주 초반인 11일 발표되는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실적에서부터 확인될 수 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성적이 형편없을 에너지 기업 외에 비에너지 기업의 실적이 해외 역풍을 얼마나 완화해줄지 관전 포인트다.

주후반에는 JP모건, 시티그룹 등 금융주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8명이나 연설에 나선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4번 정도로 예상하지만 시장은 2-3번 정도만 기대하고 있다.

챙겨야 할 경제지표는 중국의 12월 무역수지, 12월 미국 소매판매, 12월 미국 산업생산 등이 있다.

소매판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2% 감소다.

연준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1월 베이지북도 관심대상이다.

한편, 새해 첫주 최악의 하락세가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4년말 이후 26차례의 급락세가 나타났던 다음주에 지수가 반등한 경우가 65%에 달했다.

반대로 S&P 500 1,880선이 무너지면 지수의 추가 낙폭이 상당히 깊어질 것으로 기술적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11일은 12월 고용시장환경지수(LMCI),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등이 예정됐다.

12일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연설, 1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1월 경기낙관지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등이 나온다.

13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중국 12월 무역수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1월 연준 베이지북 등이 기다린다.

14일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12월 수입물가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연설 등이 나온다.

15일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2월 소매판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2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1월 기업재고가 발표된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