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자들이 중국의 ‘널뛰기’ 장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후강퉁 거래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번주 내내 고객들의 문의·항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증시가 전날보다 7.04% 급락하며 개장 29분 만에 거래가 정지된 뒤에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유안타증권에서 후강퉁을 담당하고 있는 이용철 글로벌비즈팀장은 8일 “투자자들이 지난해 중국 증시의 급등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미 중국의 변동성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단기간에 시장이 폭락해 우리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에도 비슷한 문의가 많았다. 고액 금융자산가들을 상대하는 SNI사업부의 한은경 강남파이낸스센터 PB(프라이빗뱅커)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장기간 자산관리 개념으로 후강퉁에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 거래보다는 전망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이미 투자 규모를 줄인 분이 많은 데다 일단 지켜보자는 시각이 많아 당분간 거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의 ‘후강퉁 학습효과’가 앞으로 저가 매수를 늘리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주식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겠다는 투매심리를 자극하게 될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온 ‘후강퉁 학습효과’ 때문에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지, 반등을 기다려야 할지 헷갈려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