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중국 쇼크'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해 "중국발(發) 위기를 몰고온 첫 번째 원인인 국제유가와 위안화 움직임에 집중하는 동시에 채권시장 등 자산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시장은 증시·외환시장보다 채권시장"이라며 "과거 리먼사태 등을 감안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정크본드 등 채권시장에서 먼저 악재를 반영하는데 중국의 경우 정부 통제 등 영향으로 정확한 자산시장 지표를 한 눈에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주식·외환시장보다 채권시장이 중국의 경기 침체와 자본유출 등 실제 위기를 반영해 움직이는지에 신속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 센터장은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사실 위안화 환율은 중국 정부의 통제력 밑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다만 위안화가 쉽게 강세로 바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의 경우 작년 여름부터 뛰어오른 달러 급등 탓에 당시 달러에 페그(고정)된 위안화도 뒤따라 올랐다는 것. 그는 "이 시기부터 위안화 대비 다른 나라 환율이 너무 빠지면서 중국의 제조업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는 등 정부 정책과 환율이 반대로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실상 달러 페그제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아울러 국제유가의 반등 역시 증시 패닉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의 이번 위기가 국제유가 급락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며 "중국은 자원국과 거래가 많은 곳인데 이들이 유가폭락에 구매력을 잃고 환율이 무너지면서 중국의 제조업지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