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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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 소식에 코스피가 4개월만에 1900선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닥도 1% 넘게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돌파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1.10%) 하락한 1904.3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8일 기록한 종가 1878.68 이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이 전해지자 4개월만에 1910선이 붕괴됐다. 장중 1901.24까지 저점을 낮춘 코스피는 1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7.32% 급락하며 개장 30여분 만에 장이 끝났다. 장 시작 후 15분여만에 5%이상 하락하면서 첫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5분간 매매가 정지됐지만 거래재개 후에도 낙폭을 키우면서 모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낙폭 확대로 조기 마감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 매도금지 해제 등 수급 불안과 함께 위안화 약세에 따른 환율 불안, 경기 바닥 확인 지연 등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연초 이후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는 단기 하한선(3080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적으며 분할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26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24거래일째 '팔자'를 외친 점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6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27억원 9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666억원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 섬유의복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울상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02% 하락하며 116만30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8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등은 1~2%대 약세를 나타냈고 LG화학은 4% 넘게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네이버 SK 등은 상승했다.

종목별로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22%이상 급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에 소폭 상승했다. 동부건설은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코스닥도 맥을 못 추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 하락한 679.6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억원 9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63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하락이 우위였다. 카카오가 1.5% 하락했고 동서 바이로메드 코미팜 파라다이스 등이 2~3%대 약세를 나타냈다. 이오테크닉스는 5%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개월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200.6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