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폭락했던 중국 증시가 사흘 만에 다시 무너져 내렸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전날보다 1.55% 하락한 3309.455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그리며 무섭게 곤두박질 쳤다.

2% 밑으로 내려가는 데는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는 선전 증시와 함께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선전 증시의 낙폭은 상하이 증시보다 더 컸다.

10시 37분 상하이증시는 낙폭을 3%로 확대했다.

개장한 지 약 10분이 지났을 때는 상하이 증시가 4%, 선전 증시는 5% 떨어졌다.

증시가 출렁이는 것과 동시에 홍콩에 있는 역외시장의 위안화 환율도 요동을 쳤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올해 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 도입한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에 이어 사흘만에 또 발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변동할 때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릴 때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까지 모든 주식 거래가 15분간 멈춘다.

7% 이상 변동했을 때는 당일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다.

개장 후 12분이 지났을 때 CSI300지수는 -5%를 찍었고 모니터의 중국 증시 시세는 곧바로 멈췄다.

투자자들은 절망에 빠져 15분간 거래가 재개되기를 숨죽이고 기다렸다.

이미 시장에는 주가 폭락세로 거래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15분 뒤인 11시 57분 거래가 재개됐지만 CSI300지수가 -7%에 도달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불과 2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닷히 발동해 사흘만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개장부터 거래가 정지되기 까지는 불과 29분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