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 경기에 워낙 민감한 구조이다 보니, 중국 증시의 폭락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는 시점입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중국발 충격에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32% 급락해, 개장 30여분 만에 거래가 종료됐다.

조 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급락은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시장 예상치 48.9를 밑돌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반등세를 보였는데, 최근 다시 꺾이고 있어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주주 지분매각 해제, 기업공개(IPO) 증가 등 수급 이슈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의 전반적인 산업 구조조정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결국 기업들의 도산을 수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안화 약세기조도 수급을 꼬이게 만든 원인으로 들었다. 그동안은 중국이 국제통화로서의 가치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는 분위기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에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 있는 투기자본(핫머니)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역사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밑돈 적이 없다"며 "0.9배 수준인 1900선을 지켜낼 것으로 보지만, 중국 증시의 현 상황을 보면 위험 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