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3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코스닥은 강보합

코스피가 6일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도 불구,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0포인트(0.26%) 내린 1,925.4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3.72포인트(0.19%) 오른 1,934.25로 출발했으나 대내외 불안 요인에 따른 관망심리에 밀려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오전 11시 전후 북한 핵실험설이 시장에 전해지자 한때 1,911.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낮 12시30분 수소탄 핵실험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오히려 낙폭이 좁혀졌다.

새해 첫 거래일 급락에 따른 전날 반등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북한 리스크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중 일시적인 조정 정도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보면 대북 리스크가 생기고 나서 초기 충격이 있다고 해도 3∼4일 내에 대부분 회복이 됐다"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루이틀된 이슈도 아닌 만큼 이는 오히려 저점 매수의 호기"라고 말했다.

다만,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악재가 잇따르면 투자 심리 회복에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히려 2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장중 1천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시간외 거래에서 주식을 사들여 1천6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69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1천2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4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섬유·의복(1.00%), 화학(0.60%), 종이·목재(0.42%), 서비스업(0.33%), 전기가스업(0.07%)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2.13%), 운송장비(-1.91%), 증권(-1.32%), 보험(-0.96%)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73%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2.44%), 현대모비스(-1.05%), LG화학(-0.44%), 삼성생명(-3.26%), 네이버(-2.20%) 등이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0.20%), 삼성물산(2.86%), 아모레퍼시픽(1.58%), SK하이닉스(0.4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0포인트(0.47%) 오른 687.2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93포인트(0.43%) 오른 687.00으로 출발한 뒤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다가 북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 이후 1%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강보합 흐름으로 복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38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3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9원 오른 1천197.9원에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