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최저가로 출발한 은행주…반등 기회 언제쯤 잡을까
올해를 바닥에서 시작한 은행주들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식시장 개장일인 지난 4일 주요 은행주는 일제히 최근 1년 내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다음날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6일 KB금융은 0.61% 하락한 3만2450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일의 최저가로 되돌아갔다. 0.89% 떨어진 신한지주(3만9050원), 0.22% 상승한 하나금융지주(2만3300원)의 이날 종가도 각각 최근 기록한 최저가 3만9000원, 2만29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주요 은행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끄러져 내렸다.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관련 대손충당금이 반영될 실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속적인 하락에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45배에 불과하다.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저가 매수 기회로 본 외국인투자자는 올 들어 주요 은행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이달 이후 은행주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과 관련한 은행권의 신용공여액 규모가 12조3000억원가량으로 크지만 주로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비상장 특수은행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출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이자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은행주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