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소비자가전(CES) 박람회에 쏠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새로운 성장동력(모멘텀)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폰 이후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9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 박람회(CES)의 최대 키워드는 스마트카와 IoT 등이 될 전망이다.

올해 CES는 전세계 150여국에서 3600여개의 전시업체들이 참여한다. 기존 TV나 스마트폰 IT제품보다 스마트카, 드론, IoT 등 IT 접목 기술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의 키워드는 IoT와 빅데이터가 연결돼 만들어지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3D 낸드가 기존 하드디스크(HDD)를 대체하는 시장 확대 시기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CES의 키워드는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TV' 등이었다. 이후 2014년에는 '웨어러블 기기', '3D 프린터'이, 지난해에는 '드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IoT와 스마트카 제품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시부스는 2013년부터 등장, 현재는 CES의 주요 행사장으로 자리잡았다"며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카로 일부 완성차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간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기아차, 벤츠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등이 참가한다. 전기차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사실 스마트카는 아직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마트카는 시장의 관심을 종합해보면) 친환경차량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최첨단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장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중인 자동차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산업(PTC 히터), MDS테크(인포테인먼트), 엠씨넥스(차량용 카메라모듈), 이에스브이(영상처리 시스템)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스마트카 산업 외에도 기기 간 네트워크 연결하는 IoT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IoT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와 스마트홈"이라며 "스마트홈의 경우 스마트 건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스마트 건물이 아니더라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OLED는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OLED를 채택하고, 향후 애플의 채택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