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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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기업 파라다이스의 주가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인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부패 운동으로 중국인 VIP 이용객이 대거 줄어든 데다 일반 고객들 역시 엔화 약세를 등에 없고 일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종업계 간 출혈 경쟁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12월 카지노 매출은 416억8700만원으로 2014년 12월(556억8400만원)보다 25.1% 감소했다. 테이블 매출은 384억3200만원으로 26.5% 줄었고, 머신 매출은 3.9% 감소한 32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의 84.7%를 차지(2014년 연결 기준)하는 테이블 드랍액 손실도 컸다. 테이블 드랍액은 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이다. 2014년 12월 4800억5700만원 수준이던 드랍액은 지난해 12월 3726억4100만원으로 22.4% 가량 크게 줄었다.

외형과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6일 2만3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6일 오후 1시37분 현재 1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썼다. 1만6000원대 주가는 4년 전인 2012년말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 실적과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드랍액 회복이 느리고 높아진 비용 부담으로 이익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중국의 반부패 운동과 높아지는 업계 경쟁강도로 중기적인 영업환경도 좋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마카오 등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점도 파라다이스의 중장기적 이익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카지노와 담배, 게임과 같은 디플레이션 플레이어가 올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디플레이션 플레이어란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소비를 줄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말한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와 오락 등 디플레이션 플레이어는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과 신흥국 경제위기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마다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