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을 달궜던 제약·바이오주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한미사이언스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13만500원에 마감했다. 제일약품(7.8%) 한올바이오파마(4.56%) 종근당(2.71%) 유나이티드제약(2.3%) 녹십자(1.91%) 등 다른 제약주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제약업종 지수가 1.37%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5.56% 뛴 것을 비롯해 대한뉴팜(13.59%) 바디텍메드(5.26%) 대한약품(4.55%) 코미팜(4.39%) 씨젠(2.38%) 등이 급등했다.

제약·바이오 업체가 기술 수출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혈액의약품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셀트리온도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가 올 상반기 미국 FDA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업체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예고한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모았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업종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중국과 격차를 벌리며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한 만큼 기술 수출에 나서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