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매각 재추진에 한때 11% 뛰어
동아원이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동아원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49% 오른 178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62%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상승폭이 낮아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동아원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결정했다. 동아원은 304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해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동아원과 모회사 한국제분 매각 작업을 이달 중순께 착수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경영권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분과 동아원을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제분사업만 별도로 떼어내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1953년 조선제분으로 출범한 동아원은 고급 수입차와 와인 탱크터미널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759.11%에 달했고 결손금은 540억원이었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해 수입차 판매업체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제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