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4일 폭락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주식들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국내 수출지표의 부진, 연초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 내부 악재까지 더해지며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37% 하락한 120만5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월2일(-4.59%)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내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 3인방'도 모두 3%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3.36% 빠진 14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3.45%), 기아차(-3.42%)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밖에 네이버(-3.95%), 삼성생명(-3.18%), SK텔레콤(-2.32%), SK하이닉스(-1.95%), 신한지주(-1.39%), 삼성SDS(-1.38%)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장중 7% 이상의 폭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국내 수출주 중심으로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여기에 지난 연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인텔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크게 하락한 점도 삼성전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지표도 부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426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3.8% 감소했고, 수입액은 355억 달러로 19.2%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데다가 연말 배당을 노리고 급격히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세도 매도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프로그램 매매가 대형주 중심인 점을 고려할 때 수급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감도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4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하는데,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7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3분기와는 달리 부품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3분기보다 9.7% 준 6조6천800억원 수준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본격화될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비빌 언덕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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