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미래에셋그룹으로의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2016년이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해이면서도, 매각이라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직면하게 되는 '전혀 새로운 해'가 될 것"이라며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두려움,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내자"고 임직원을 다독였다.

이어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올해에도 일과 가정, 그리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주인공'이 되자"고 전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 그리고 고객님들 모두가 또 한번 큰 '복(福)'을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는 말 그대로 '새로 시작하는 해'입니다. 이 '새로'라는 말은 이미 있던 것이 아닌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난, 즉,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궁한 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기회에는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이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대우증권 임직원들에게는, 2016년이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해이면서도 매각이라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직면하게 되는 '전혀 새로운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두려움,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냅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변화와 혁신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한 해를 개척해 나아갑시다.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5년은 '독보적 PB 하우스'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전 부문이 함께 발전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낸 한 해였습니다. 우리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와 시장을 긴장시켰습니다.

이러한 대우증권의 저력은, 비단 한 부서, 한 사업부문의 성과에 기인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다"라는 징키스칸의 말처럼, 지난 해 대우증권 임직원 모두가 전 부문의 경쟁력 강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물입니다.

대우증권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낸, 여러분 한분 한분의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CEO로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 바로 달라진 여러분의 눈빛을 꼽고 싶습니다.

지난 해 본사와 IT센터는 물론 102개 전 지점을 방문하면서 직원 여러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현장에서 저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온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우증권인으로서의 뜨거운 열정과 다시 함께 뛰어 보자는 도전정신! 그리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 에너지가 본사와 지점이 시너지를 내고자 협업하고, 부서 간 이기주의를 극복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며,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화하고 집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숫자로 보여지는 실적들 보다 더 의미있는 우리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5년 우리가 이뤄낸 성과는 마땅히 축하해야 할 것이지만, 올 해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영환경의 변화도 이미 예견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확인한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크게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경쟁력의 발휘는 '실행'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행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부연이 필요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둘째,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도 없을 것입니다. 직접 부딪히고 시도해 봐야 성패를 확인할 수 있고, 성장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 속담에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나아간다면, 마침내 변화가 드러나는 '임계점'이 올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러한 실행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물론, 어떠한 위기 상황도 극복해 낼 저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일전에 언급한 바 있는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우리의 신념과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에도, 일과 가정 그리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주인공'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