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0일 국제 유가가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5포인트(0.22%) 내린 17,681.4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9포인트(0.25%) 낮은 2,073.1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연말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일 알파벳 등 기술주 주도로 지수가 상승한 점, 국제유가가 원유 재고 증가세 반전에 하락한 점, 개장 후 원유 재고가 발표되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추운 날씨 영향으로 3%에 가까운 오름폭을 보였으나 이날은 전장보다 2.56% 내린 36.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2.12% 밀린 36.99달러에서 움직였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증가했다고 전일 발표했다.

전주의 360만배럴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은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개장후에는 11월 도시지역 고용·실업, 11월 잠정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개장전 거래에서 에너지 업종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슐럼버거의 주가가 모두 1.1% 이상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 소매점인 펩 보이스는 일본 타이어제조사인 브릿지스톤이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의 인수 경쟁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8% 하락했다.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인터내셔널은 중국계 자본이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9% 올랐다.

유럽증시는 유가 하락에 따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에너지업종의 하락으로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이 전장보다 0.54% 내려서 거래 중이다.

아시아 증시는 전일 미증시 상승 여파로 상하이종합지수가 0.26%,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0.27% 올라서 각각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란산 원유가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이 구조적으로 막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지출 감축 등으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원유를 감산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라고 풀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세계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수요 부문에서 국제유가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다만 전일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연말 증시 상승을 의미하는 '산타랠리' 기대를 식지 않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독일 경제신문에 기고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기업을 디폴트로 내몰고 은행과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