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회계감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포착하고 회계감리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감리의 쟁점은 올 상반기 ‘회계 절벽’이 나타난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이 있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4711억원의 흑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5월 취임한 정성립 사장이 이전 부실을 한꺼번에 회계장부에 반영하면서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적절하게 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회계법인은 201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감사보고서에 매년 ‘적정’ 의견을 냈다.

감리 결과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드러나면 회사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제재를 받고 전 경영진 등 관련자들은 검찰에 고발될 가능성이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수주산업 특성상 자의적인 회계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 많다”며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