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3000억 증자 참여' 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30% ↑…유상증자 1차 관문 넘어
1차 신주 발행가 8110원
조달규모 당초보다 600억 늘 듯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앞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총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확정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주 1차 발행가는 8110원으로 예정가격인 7700원보다 5.3%가량 높다. 현 단계에서 전체 자금조달 규모 역시 기존 1조2012억원에서 1조2651억원으로 600억원 이상 늘 전망이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재용 효과’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를 내놓고 있어 유상증자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주의 최종 발행가격은 1차 발행가와 내년 2월3일 확정되는 2차 발행가격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올라 청약일 직전 3~5일 평균주가에 40%를 할인한 가격이 1, 2차 발행가보다 높으면 해당 가격으로 신주가 발행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권리락으로 가격 착시효과가 생긴다고 해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주가가 신주발행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의 구주주 청약은 2월11~12일,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달 15~16일 진행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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