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17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중앙은행(Fed) 의장의 '아기 걸음마(베이비스텝)'보다 더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현행 0.0∼0.25%에서 0.25∼0.50%로0.2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 10명 만장일치였다.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점도표(dot plot)'는 내년에 4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적당할 것이라는 Fed의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며 "(현 점도표에 따르면) 매 분기 한번씩 올려도 앨런 그린스펀 전 Fed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에 절반 정도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재임 당시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씩 조정하는 것보다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베이비스텝 정책을 펼쳤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내년에 4차례의 추가적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정책위원들은 내년 말 금리 전망은 1.375%로 제시했고, 2017년 말에는 2.375%, 2018년에는 3.2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점도표는 17명의 정책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향후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자료다.

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이보다도 더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개선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기준금리를 0.75% 이상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에너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노출되고 있는데다가 하반기에 대선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금리인상은 비교적 경기가 우호적인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