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이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안도감에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1%대 강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18포인트(1.28%) 상승한 1만7749.0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9.66포인트(1.45%) 오른 2073.07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75.78포인트(1.52%) 상승한 5071.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후 급등했다.

Fed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0.25%에서 0.25~0.50% 범위대로 25bp 상향 조정했다. 성명서를 통해선 "경제 상황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통화 정책을 경기 조절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향후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위원들의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1.375%로 지난 9월에서 변화가 없었다.

FOMC가 전망한 미국 경제성장률 중앙값은 2016년이 2.4%로 지난 9월의 2.3%보다 상승했다. 2017년 성장 전망치는 이전대로 2.2%가 유지됐다.

또 인플레이션은 2018년까지는 2%대로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중앙값은 1.6%로 지난 9월의 1.7%보다 낮아졌다. 내년 실업률 중앙값은 4.7%로 이전의 4.8%보다 더 낮아졌고 장기 실업률은 4.9%로 지난 9월과 같았다.

한편 전일 저등급 채권인 '정크 본드' 가격과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추가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것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틀 연속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9% 하락한 35.52달러에 마쳤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0.51% 하락한 에너지업종을 제외하고 통신(2.03%)과 유틸리티(2.56%) 등 전 업종이 올랐다. 필수소비재(1.98%), 임의소비재(1.69%), 산업(1.79%), 금융(1.63%) 등의 순서로 오름폭이 컸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선 애플이 0.77%,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8% 상승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2.13%와 0.66% 올랐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