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년에 상장회사가 보유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는지를 중점 감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마감리는 시의성 있는 회계 사안을 사전에 예고해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부터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하는 제도로 2014년 도입됐다.

박희춘 금감원 회계감독담당 전문심의위원은 24일 “2015년 회계감독분야 설문조사 결과 테마감리제도가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테마감리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자산가치 평가의 적절성을 내년 테마감리에 포함할지 들여다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기업들이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평가할 때 활용하는 할인율을 낮게 잡아 자산가치를 높이려는 유인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오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주산업과 ‘회계절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한 테마감리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순께 내년도 테마감리 분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 경영진, 공인회계사, 회계학 교수 등 93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회계 투명성은 4.2점(만점 7점)으로 지난해(3.9점)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감리제도 시행(5.1점), 감사인 지정 확대(5.3점) 등 새로 도입한 회계제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반면 외부감사인의 감사시간(3.4점)과 감사보수(2.9점), 회계감리에 대한 피조사자의 부담감(3.6점) 등은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박 심의위원은 “평가가 좋지 않은 항목에 대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내부고발제 활성화 등 건의사항도 깊이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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