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처럼 실시간 거래 '아파트 투자지수' 나온다
내년에 주식시장의 코스피200지수처럼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지수화한 ‘한국판 케이스실러지수’가 나온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지수’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수’처럼 지역별 또는 ‘래미안 지수’ ‘자이 지수’ 등의 브랜드별 지수 산출이 가능해진다. 이들 지수를 기반으로 부동산 상장지수채권(ETF)이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부동산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상품이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한국감정원은 국내 부동산 가격 흐름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신(新)아파트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다음달 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한국감정원이 보유한 아파트 거래 정보를 거래소가 지수화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 등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역 아파트 지수를 우선 개발한 뒤 국내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지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실시간으로 산출해 매일 공표한다. 최소 4주 간격으로 발표하는 미국 대도시의 케이스실러지수보다도 더 발전된 지수라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들 지수를 활용해 선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은마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은마아파트 지수’가 오르는 쪽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

이용국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연구센터장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관련 ETF나 ETN에 투자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선물 거래를 통해 부동산 투자의 위험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김익환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