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내년 2.5% 전망…2017년은 2.8%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년에도 현재 수준인 'Aa3(긍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은 1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매우 우수해 'Aa3'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 제고와 대외 취약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규제와 시장 개혁 추진이 한국의 '긍정적' 등급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디크 부사장은 그러나 "수출 부문의 활력 약화와 최근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확대, 인구통계학적 특성 변화 등의 요인은 한국의 장·단기 성장 전망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디크 부사장은 "앞으로 2년 반에 걸쳐 한국은 2∼3%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엔 2.5%로 내다보고 2017년엔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의 부채 관리 개선 노력과 대외부채와 외환보유고 등 대외부분의 건전성 제고 노력, 한국 정부의 강력한 건전 재정 기조 유지 노력 등을 긍정적 전망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그러나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이라며 "특히 예상보다 빠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내년 부진한 거시경제 여건에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이사는 "올해 많은 민간 기업들이 견조한 영업실적을 올렸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충분한 재무적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 여건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자사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민간 기업 중 77%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며 대다수 기업이 내년에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사는 그러나 "안정적 전망에 대한 가장 큰 위험(리스크) 요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라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정유와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업종 내 기업의 신용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지속하겠지만 지나치게 정부 주도로 이뤄지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수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13일 기준 한국의 22개 민간기업과 16개 공기업 또는 그 자회사들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또 내년에 국내 기업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업종이 건설·해운에서 조선·철강, 에너지·발전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창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이사)는 이와 관련 "무디스가 평가하는 기업은 대다수 우량한 곳들로, 이들에 대한 평가는 우리와 일치한다"며 "이들 우량 기업 외에 나머지 기업과 업종의 신용도는 내년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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