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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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타는 없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산타랠리'라고 한다.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산타랠리의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8일 "12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시장은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 반등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산타랠리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FOMC 이후 시장 반등의 조건으로는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금리인상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미 중앙은행의 입장 발표 등을 꼽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유동성 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로 이어지는 미국 연말 소비 특수의 영향력도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2000선 이상으로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이를 감안하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주도 아래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이는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또 현금흐름이 많아서 배당을 잘 주는 기업들의 경우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기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오 팀장은 "12월 FOMC까지는 배당주나 경기방어적인 내수주 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FOMC 이후에는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형주 중심의 반등도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 팀장은 "통화정책 정상화는 미국도 안 해본 것이기 때문에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증시가 치고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FOMC는 미국 시각으로 다음달 15일과 16일 열린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